이라

누가 고통을 자청할까? 어떤 바보가 스스로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을까?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라는 격언은 이제 낡은 것이 되었다. 반짝이는 것은 이제 금보다도 환영받는다.
어둠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슬퍼하는 것은 오래된 시대의 것이다. 그러나 아직 어떤 이들은 그 오래된 전통을 잇는다.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라는 격언은 이제 낡은 것이 되었다. 반짝이는 것은 이제 금보다도 환영받는다.
어둠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슬퍼하는 것은 오래된 시대의 것이다. 그러나 아직 어떤 이들은 그 오래된 전통을 잇는다.



타인은 유독한 존재다. 오직 나를 무력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내가 그리워할 때에 그곳에 없고, 원하지 않는 순간 나를 찾아온다. 간절한 마음으로 손을 뻗지만 길은 언제나 엇갈린다. 내 피부에 닿는 것은 당신이 남기고 간 무참한 존재의 흔적들. 비통한 하늘에서 불길과 유리조각이 쏟아진다. 나는 피투성이가 되어 홀로 당신을 우러른다. 그러나 왜?


나는 당신을 재단할 수도, 조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끌과 정을 든 두 팔을 구속한다. 무엇도 하지 않고 그저 당신을 바라본다. 영원한 고통을 받아들인다. 당신을 살게 하기 위해 당신에게 굴복하기로 결정한다. 홀로 남아 고개를 숙이고 절망하는 것만이 나의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양분삼아 사랑을 살게 한다. 당신의 얼굴은 점차 흐려지고, 마침내 사라진다.
우리는 스스로를 양분삼아 사랑을 살게 한다. 당신의 얼굴은 점차 흐려지고, 마침내 사라진다.


나는 절뚝이며 걷는다. 길은 메마르고 거칠다. 가끔은 하늘에 욕지거리를 하고, 또 가끔은 슬픔을 토하듯 울부짖는다. 그러나 격렬함 속에 조용히 아는 것은- 앞서 간 누군가의 흔적. 그리고 나의 비참한 생이 다한 후에 다시 누군가가 내 발자국을 덮을 것이라는 사실.



모든 금이 반짝이는 것은 아니라는 누군가의 말을 생각하며 우리 안의 사랑이 금이 되기를 기다린다. 오직 사랑의 세례를 생각한다.

2025.03.
이라 @ila_aga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