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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it
김다슬 작가​​​​​​​
구름은 새의 형상을 하고 가볍고 다정하게 날아든다. 탄식 섞인 위안은 내게 안도와 상처를 동시에 내민다.
정교하고 섬세한 형상. 당연하게도 하늘의 일이 아니다.

(좌) <구름, 꽃 Flower Cloud> 김다슬, 2025,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15.2x15.2x3(cm)
(중) <구름, 새 Bird Cloud> 김다슬, 2025,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15.2x15.2x3(cm)
(우) <구름, 만남 Cloud Encounter> 김다슬, 2025,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21x14.8x3(cm)

인간의 꿈은 하늘의 일을 하는 것이었다. 오늘 우리는 스스로를 창조자로 이해한다. 자연마저도- 인간의 손에서 조각되는 세상을 꿈꾼다.
돌을 조각하던 손으로 별을 매만지기 시작한다.
(좌) <구름, 꽃 Flower Cloud> 김다슬, 2025,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15.2x15.2x3(cm) / (우) <구름, 새 Bird Cloud> 김다슬, 2025,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15.2x15.2x3(cm)
가혹한 자연이 오랫동안 우리에게 준 상처를 우리는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의 피조물을 위해 상냥한 세계를 만들어 가자는 다짐을 한다.
상냥한 세계 안에서 우리가 합일하게 될 것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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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구름, 꽃 Flower Cloud> 김다슬, 2025,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15.2x15.2x3(cm)
(중) <구름, 새 Bird Cloud> 김다슬, 2025,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15.2x15.2x3(cm)
(우) <구름, 만남 Cloud Encounter> 김다슬, 2025,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21x14.8x3(cm)

당신이 내게 보낸 구름을 바라본다. 당신은 나의 표정을 어루만져 내 감정을 눈치챈다. 당신이 보내는 위로와 다정한 손길을 느낀다. 미묘한 점은 그것이 결코 완전한 위안이 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함께 슬픔을 느낀다. 이것은 자연의 방식이 아니다.

<구름, 만남 Cloud Encounter> 김다슬, 2025,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21x14.8x3(cm)

오직 인간만이 서로를 향해 가시처럼 뻗어나간 사랑으로 서로를 할퀸다. 서로를 할퀴어 낸 피를 핥으며 서로를 위로한다.
당신이 보낸 선물이 나를 슬프게 하고 또한 안도하게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아직 불완전하다.
2025.02. 
이라 @ila_ag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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