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ile | Figment | Filled | Festival 깨지기 쉬운 형상으로 가득 찬 축제
2.
Figment
Monogar 작가
오늘 아침 내가 한 거짓말을 저녁나절 그대로 행한다면 어떨까?

<인필트레이티드 몬스터 infiltrated monster> Monogar, 2024, acrylic on canvas, 100x72.7(cm)
너는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말하지. 반쯤은 옳은 말이야. 반쯤은 거짓이라는 뜻이지.
너는 깨지기 쉬운 너의 비오톱 안에서 오늘도 정교하게 육체를 쌓아올리고 나는 커피를 마시며 너의 일과를 체크한다.
너는 깨지기 쉬운 너의 비오톱 안에서 오늘도 정교하게 육체를 쌓아올리고 나는 커피를 마시며 너의 일과를 체크한다.
허공에는 네 숨과 함께 내뱉어진 사유들, 혼잣말과 탄식이 헤엄친다. 그들은 둥둥 떠다니다가는 탁, 하는 소리를 내며 유리창에 부딪힌다.
역설적이게도 너의 생각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것은 여기, 외부에 서 있는 나다.
역설적이게도 너의 생각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것은 여기, 외부에 서 있는 나다.

<아웃 오브 박시즈_토템 out of boxes_totem> Monogar, 2024, boxes, 35x20x50(cm)
네가 나와 함께 있었던 날들을 기억한다. 우리는 함께 태어났고 너는 수줍어했지만 아직 내 곁에 있었다. 네가 두려워하는 실재하는 위협들, 독사와 호랑이와 깨물벌레들이 너를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너는 안전한 곳을 찾기로 했다.
나는 여기에 남기로 했다.
누군가 네 목을 비틀어버린다면 네가 얼마나 빠르게 부서질지를 나는 안다. 너를 가장 오래토록 바라본 이는 바로 나다. 너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이가 바로 나다. 너는 매일 기도하듯 다듬어졌지만 지독하게 연약하다.

<어 피스 오브 믹스쳐 a piece of mixture> Monogar, 2024, acrylic on canvas, 162.2x112.1(cm)
오늘 아침 내가 한 거짓말을 저녁나절 그대로 행한다면 어떨까?
그때도 거짓말은 여전히 거짓말일까? 혹은 한때 거짓이었으나 이제 진실이 되었을까? 우리가 환상의 동물을 잉태할 수 있을까?
너의 은밀한 상상을 내가 행해보면 어떨까? 나는 충분히 너를 관찰하였다. 나는 너의 소망을 행할 수가 있다.
네가 이곳에 온다면, 네가 그 벽을 걷어버리기만 한다면. 충분히 자란 너의 세상이 나의 세상을 침범해준다면.
그때도 거짓말은 여전히 거짓말일까? 혹은 한때 거짓이었으나 이제 진실이 되었을까? 우리가 환상의 동물을 잉태할 수 있을까?
너의 은밀한 상상을 내가 행해보면 어떨까? 나는 충분히 너를 관찰하였다. 나는 너의 소망을 행할 수가 있다.
네가 이곳에 온다면, 네가 그 벽을 걷어버리기만 한다면. 충분히 자란 너의 세상이 나의 세상을 침범해준다면.
우리는 시간이 없다.
조용히 숨겨둔 나의 호흡기관이 그리워하는 것은.
조용히 숨겨둔 나의 호흡기관이 그리워하는 것은.

<아웃 오브 박시즈_토템 out of boxes_totem> Monogar, 2024, boxes, 35x20x50(cm)
2025.02.
이라 @ila_aga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