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terly | Uncovered | Undying | Universe  완전히 드러난 영원한 우주

1.

Universe 
J.Martin 작가

나와 당신과 꿈틀거리는 우주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2 pen on canvas 40x40x2(cm)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2 pen on canvas 40x40x2(cm)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2 pen on canvas 40x40x2(cm)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2 pen on canvas 40x40x2(cm)
당연한 지나침이 찌르는 듯 느껴지는 날.
능동적 마비상태에서 마주하는 풍경, 최면에 걸린 듯 마주하는 매일의 데자뷰.
그러한 가운데 세상의 빛나는 것을 무심코 지나쳤다는 느낌이 드는 찰나에, 스스로를 던져버리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모든 후회가 밀려오는 날일수록 고요히 들여다보자. 세이렌들의 섬을 지나는 오디세우스처럼- 구속은 안전장치이자 고통이 되어.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2 pen on canvas 30x30x2(cm)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2 pen on canvas 30x30x2(cm)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4 pen on canvas 37.9x37.9(cm)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4 pen on canvas 37.9x37.9(cm)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2 pen on canvas 40x40x2(cm)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2 pen on canvas 40x40x2(cm)
때로는 냉소하기를 멈추고 기꺼이, 나를 당신이라는 타인에게 내어놓아야 한다.
손과 발을 더럽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해바라기의 파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충동으로부터 저항하지 않는다. 
꽃의 색채에 넋을 빼앗기지 않으려 한다. 향기에도 미혹되지 않으려 한다. 촘촘히 짜여진 우주의 윤곽을 헤쳐 들어가 보면,
꽉 찬 어둠 속 홀로 태동하는 우주의 씨앗은 열과 혈로 타오르는 심장과 닮아있다.
고통은 간절함이 되고 기다림의 무게는 축을 회전시켜 
우주를 자아나간다- 거대한 폭발과 멀리서부터 다가올 궤도를 기대하며.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2 pen on canvas 40x40x2(cm)
백선 해바라기 The Black Sunflower 2022 pen on canvas 40x40x2(cm)
세상의 선한 것.
당신이 내게 준 것은 그러하다. 목이 긴 줄기들 사이로 스치는 바람들처럼 아스라한 신호에 귀 기울이는 일. 어떤 투쟁은 그러하다.

당신의 투쟁이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나는 귀 기울인다. 당신의 우주를, 그 심장부에 무엇이 꿈틀거리고 있는지를 그려본다.
조용히 쌓아올린 획과 기도하듯 이어가는 선들의 운율.
스스로 그에게 다가간 것이라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부름받았다.
2025.02. 
이라 @ila_ag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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